
넷플릭스 한국 스릴러 영화, '독전 익스텐디드'
권ⓒ
·2023. 3. 27. 20:41
‘독전’은 마약 사건을 다룬 홍콩 영화 <마약 전쟁>(원제: 毒戰)의 리메이크작입니다. 한국 리메이크작은 2018년에 개봉하였으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8분여의 시간을 더한 감독판 ‘독전 익스텐디드 컷’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감독판에서는 주된 인물들과 사건들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며, 기존의 열린 결말을 약간은 닫힌 결말로 만들어준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 익스텐디드 컷’에 대한 감상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줄거리
원제 毒戰(독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마약과 관련된 전쟁에 대해 다룹니다. 경찰과 마약범 간의 전쟁도 있지만 마약범들 내에서 발생하는 큰 세력 다툼, 그리고 그러한 큰 싸움들 안에서 숨겨진 개인 간, 개인 내 작은 갈등들도 함까지 포괄할 수 있는 제목이라 여겨집니다. 중국까지 뻗어나가는 한국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의 핵심 인물을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 형사 원호(조진웅 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의 목표는 수년간 당국을 피해온 '이 선생'으로 만 알려진 의문의 인물로, 몇 년 동안 수사를 진행했지만 성별, 이름, 사는 지역 등 아무것도 찾아낸 정보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약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여기서 한 발차로 살아남은 오연옥은 경찰 마약반을 찾아와서 자신을 숨겨주면 이 선생에 대한 단서를 주겠다고 거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죽게 되죠. 이제 원호를 이 선생에게 안내해 줄 마지막 인물은 공장 폭발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영락’ 뿐입니다. 공장 폭발 사고로 자신을 키워준 엄마를 잃고, 자신의 개가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것을 본 ‘서영락’은 원호의 마약 수사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과연 서영락은 원호가 온전히 믿어도 되는 인물인 걸까요? ‘이 선생’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는 마약 카르텔 내부의 관계와 배신이 밀도 높게 조여진 그물처럼 짜여져 있습니다. ‘이 선생’에게 다가가는 느낌이 들수록 긴장감은 고조되고 피는 난무하지만 석연치 않은 분위기가 이 둘을 감싸게 됩니다. 과연 원호는 이 선생을 잡을 수 있을까요? 믿음이 썩 가지 않지만 이 선생에게 연결해 줄 유일한 인물인 서영락, 무엇 때문인지 이 선생의 존재를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그에 다가가려 하는 서영락, 그리고 끝까지 원호를 믿는다고 말하는 서영락을 살펴보며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인 ‘believer’를 떠올리게 됩니다.
폭력성과 수위
나이가 들수록 너무 잔인하거나 무거운 내용의 영화는 안 보게 되었으나,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이며 넷플릭스 영화 내 순위가 높은 것을 보고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약 복용 장면, 폭력성, 여배우의 가슴 노출 장면(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을지 의문입니다.)과 잘린 팔이 여과 없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습니다. 그러한 장면들이 길거나 계속 자극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더 적합했을 듯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故 김주혁 배우와 진서연 배우의 연기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마약으로 인해 황폐해지고 들쑥날쑥하며 폭력성이 난무해지는, 특유의 정신세계를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조연으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각각의 역할을 찰떡같이 수행하여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마약 제조팀으로 나오는 김동영 배우와 이주영 배우의 호흡도 참 좋았습니다.
평론가들의 평가
긴장감을 가지고 이어지는 스토리, 그리고 반전도 있어 한 편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기 쉬운 영화로 여겨집니다.(속 시원하고 깔끔한, 명랑한 스토리는 아니지만요.) 그러나 평론가들의 평을 살펴보면 기존의 한국 누아르, 스릴러 느낌의 영화를 답습했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에도 꽤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도 단순 소모적으로 사용된 느낌이 있어 아쉬웠으며, 마약 카르텔의 느낌 역시 여타 영화에서의 모습들과 닮아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독전’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출중하여 몰입하여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지는 한국 범죄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독전 익스텐디드 컷’은 추천드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KBS 예능, 홍김동전 에피소드 추천 (0) | 2023.03.29 |
---|---|
티빙 영화, 너의 이름은, 뛰어난 영상과 음악 (0) | 2023.03.28 |
대학로 김광진 콘서트, Till we meet again (0) | 2023.03.25 |
티빙 영화 폴:600미터, 시간이 사라지는 아찔함 (0) | 2023.03.24 |
연극 '무인도 탈출기', 각자의 해법 (0) | 202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