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초월한 고전, '마이너리티 리포트'
권ⓒ
·2023. 4. 17. 20:18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스릴러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전문 경찰 부서가 살인이 일어나기도 전에 살인을 예방하는, 예언자가 존재하는 미래를 보여줍니다. 필립 K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아직 저지르지 않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후 도주하는 범죄 예방 경찰관 존 앤더튼 역으로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2002년에 개봉되었으나 독특한 콘셉트, 매혹적인 줄거리, 그리고 인상적인 시각 효과를 가지고 있어 20년이 넘어 지난 지금에 영화를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스토리와 연출의 조화가 뛰어나 여러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 글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2054년, 워싱턴 D.C.에는 ‘범죄 예방’을 하는 경찰관들이 존재합니다. ‘PreCrime’이라는 범죄 예방 관리국 시스템에는 세 명의 예언가가 있는데 이들 덕분에 경찰은 살인이 미처 일어나기 전에도 살인을 예상하고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존 앤더튼(톰 크루즈 역)은 범죄 예방 부서의 책임자이며 살인을 방지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예언자들은 그런 그가 앞으로 36시간 내에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예언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부서에서 도망치게 됩니다. 존 앤더튼은 그가 살인을 저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를 찾기 해, 또한 세 명의 예언가들 중 살인을 하지 않는 예언(마이너리티 리포트)을 한 기록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예언가 중 한 명인 아가사의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3명의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예언자들 사이에서도 다수의 예언인 majority rtport와 소수의 예언인 minority report가 따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출시된 지 거의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여러 주제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정해진 운명과 인간의 자유 의지 사이의 갈등입니다. 범죄 예방 관리국은 미래는 당연하게 정해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살인은 분명하게 예언대로 발생하며,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쫓아가다 보면 가장 정확하다 여겼던 예측조차도 사실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하고자 하는 자유의지가 얼마나 강인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한, 시스템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에 대해서도 영화는 다루어보고 있습니다. 다수의 평안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면 어느 순간 희생당하는 소수가 스스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은 범죄 예방 부서가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살인을 예측하는 능력은 결국 워싱턴 D.C.의 모든 사람들의 감시에 기초한다는 사실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문제와 권력을 가진 개인의 시스템 남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의문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올리게 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1984’는 모두 정부 통제의 주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전체주의의 위험에 대해 다루고 있어, 연관 지어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특출납니다. ‘톰 크루즈’는 ‘존 앤더튼’ 역으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기 중 한 장면을 선사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살인 예측을 뒤엎으려고 노력하는 ‘존 앤더튼’의 결단력, 고민, 그리고 절망을 완벽하게 포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콜린 패럴’은 범죄 예방 부서를 감사하기 위해 파견된 FBI 요원인 ‘대니 위트워’ 역을 맡았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영화에 긴장과 갈등의 층을 더하여 몰입도를 높입니다. ‘사만다 모튼’은 예언자 중 한 명인 ‘아가사’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입니다.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취약하면서도 강한 인간성을 전달하며, 그녀의 캐릭터를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중 하나로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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