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고전영화 '가타카' 속 인간의 의지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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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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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는 1997년에 개봉된 공상과학 영화로, 앤드루 니콜이 감독을 맡았고, 에단 호크, 우마 서먼, 그리고 주드 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고용 기회가 결정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유전적으로 열등하다고 판정받았지만, 그럼에도 우주여행을 꿈꾸고 있는 남자인 빈센트 프리먼(에단 호크 역)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유전적 요인, 차별, 그리고 인간의 완벽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씩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주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가타카', 연기 속 DNA 그림이 흥미롭다

 

 

줄거리

미래에는 유전 공학이 널리 퍼져, 부모들은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특징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우생학이 만연하게 되고, 우수한 유전자를 판별하여 사회적 지위가 정해지는 사회적 체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우생학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유전인자를 가진 인구의 증가를 추구하고 열악한 유전인자를 가진 인구는 감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센트 프리먼(에단 호크 역)은 이런 유전 공학의 도움 없이 탄생했기에, 열성 인자가 있는 인물입니다. 심장이 약하고 근시가 될 것이며 수명은 30살 정도라 여겨지는 프리먼은 이러한 사회 체계 속에서는 부적격자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빈센트의 꿈은 우주비행사이지만, 아예 그러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빈센트는 이러한 사회가 옳지 않다고 여깁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그의 동생과의 수영 대결의 경험으로, 유전인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성인자를 제거한 동생 안톤 프리맨(로렌 딘 역)은 신체적으로 빈센트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는 17살 무렵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 동생을 수영 대결에서 이기는 한편, 익사 사고에서 구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즉, 선천적 요인을 넘어설 수 있는 인간의 정신력, 의지, 끈기 등을 이미 경험했던 셈입니다. 이에 그는 자신을 거부하는 이 사회 체계에 대항하고 자신의 꿈을 쟁취하고자 유전적으로 우월하여 사회적 지위를 이미 체득한, 제롬 유진 모로(주드 로 역)의 신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단순히 신분을 사는 것에서 넘어서서, 신체조건을 동일하게 하기 위해 키를 늘리는 수술까지 받은 빈센트는, 이 외에도 자신만의 각질과 체모를 없애기 위해(혹시나 회사에서 흘린 신체 조직으로 자신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기 위해) 집 안에 있는 작은 소각장에서 피부를 긁어내는 일상을 살아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가타카 우주항공 회사에 들어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 탐사 임무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꿈이 목전에 다다랐을 때, 회사의 이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회사 내 직원들의 DNA 분석을 실시하는 일로 이어집니다. 과연 빈센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발을 디딜 수 있을까요?

우생학, 그릇된 본질

‘인간의 유전적 질을 향상시킨다’는 우생학은 언뜻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막상 그 본질은 결국 차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생학은 지능, 신체적 능력, 그리고 좋은 건강과 같은 누군가가 정한 특정한 특성들이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 기초합니다. 이러한 우생학 논리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생각은 매우 그릇된 것이며 영화 ‘가타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여러 특성들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교육과 양육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 정신적 요인들의 조합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다양한 결합들이 인간 개개인의 행동, 정서적 특성으로 발현되며 사회 내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개체와 삶이 존중받는 공동체야말로 미래 사회의 지향점이 아닐까요? (다만 범죄 행위는 논외입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본성과 인내에 대한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인간의 정신과 마음이 얼마나 놀라운 것들을 해내는지 각종 뉴스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타카’는 종종 주변을 탓하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의지가 약해질 때 보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의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와 연출도 보장되어 있어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고전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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